•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공감되기에 슬플 수 밖에 없는.

    2022. 6. 7.

    by. KAEY

    사랑은 달콤하면서도 씁쓸하고, 인생은 좋을 때도 슬플 때도 있는 법. 바쁘게 돌아가는 섬 제주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노희경 작가 : "상처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슬픔이 아닌 희망에 더 주목하는 축제 같은 작품이다. 경험은 상처가 되는 게 아니라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는 또 다른 발판이 되는 것이기에 이 드라마를 쓰면서 아프기보다 즐거웠다."

     


    연휴에 몰아봐버린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 고몽, 우리들의 블루스 [동석과 선아 편]>

     내가 가장 인상이 깊었던 시나리오. 커플.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 정확한 표현일지는 잘 모르겠다.)

     한 장면에서 선아는 배를 타고 파도를 보며 '파도만 보니까 멀미가 난다.' 라고 말하자 동석이 '뒤를 돌아봐' 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 후 동석이 '뒤를 돌아보면, 등만 돌리면 다른 세상이 있다.' 라고 말한다. 

      작가가 동석이를 통해 선아를 넘어 우리에게까지 전달해주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어쩌면 과대해석 일지도 모른다. 작가님만이 알고 계시겠지. 그치만 나에게 전달되었단 사실은 내가 알고 있으니까.

     이 커플을 보면서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너무 힘들면 잠시 앞이 아닌 뒤나 옆을 돌아보며 쉬어가도 된다는 것. 슬퍼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슬퍼만 하지 말고 어쩌다가는 슬퍼하고 어쩌다가는 행복하고 반복되는 것이 인생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어쩌면 우리나라 사회에 가장 필요한 메시지가 아닐까. 적어도 00살에는 뭐를 해야지. 이런 보이지 않는 규정들에 너무 목매여서 우리들의 삶을 너무 스스로 억압하며 채찍질하면서 달리며 살고 있진 않은가... 생각하게 됐다. 

     내가 나를 너무 옥죄며 '평범한', '일반적인' 사람의 범주에 속하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살진 않았을까? 누군가에게 손가락질 당하지 않을려고. 우리나라는 특히 더 범주에 어긋난 사람을 좋게 보지 않는 경향이 있으니까...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 지무비 : G Movie, 그저 감사합니다.>

     제일 몰입했고, 공감했고, 작가님이 어떻게 연구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배우님이 쏟아내는 감정선에 눈물이 나버린 장면. 

     가장 슬펐던 장면이고 가장 힘들었던 장면. 이 에피소드의 모든 대사들이 정말 생생하게 전달되어서.. 더 안타깝기도 했다.

     어느 누군가에게는 현실일거고 겪고있는 아픔과 슬픔이라. 이러한 슬픔을 준 것이 신이라면.. 신은 무엇을 시험하고 있는 것일지. 아니면 신은 역시 존재하지 않는 것 일지..

     '영희'도 다 안다는 것. 사회적인 시선.. 너무나 복합적이고 슬픈 내용이었고.. 한 때 많은 고민을 했었던 주제라서. 더 나에게 날카롭게 느껴진 것만 같았다. 

     "모자란 사람은 함께 할 수 없는 세상이니까." 이게 전달하고자 하는 날카로운 메시지 아닐까? 무섭고도 슬픈 문장이 아닌가.. 어쩌면 내가 나중엔 사회의 기준에 모자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내 자식이 부모가 주위 사람들이 친구들이 된다면.. 모자람의 기준은 무엇일까. 이런 생각들을 너무나 많이 하게 된 에피소드 였다. 아직도 가슴 한 켠이 무겁다.

     

     


    지금의 느낀 점. 내 생각

     정말 일상적인 에피소드들의 구성. 어디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 일 수도 있어서, 비슷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겠지. 아니면 단순히 최고의 배우들이 최고로 하는 연기라서 몰입되는 것 일 수도 있고. 사실 배우님들의 감정 절절한 연기가 크다고 생각하기도 함.. 존경합니다..

     한편으로는 담백한 현실이고, 실제 있을 수 있는 일들이라... 좋았지만 나는 정말 불편했다. 외면했던 사실만을 때려 박아서 그럴 수 도 있고...

     (정말 개인적인 의견) 우리들의 블루스는 계속해서 나를 시험한다.. 이 내용 슬프지? 별로 안 슬프면 다른 에피소드는 이건 슬프지? 안 슬프면 이거는? 이건 슬프겠지? 라는 느낌을 너무 많이 받았고. 난 정말 다 슬펐다. 그래서 더 보면서 힘들었다. 슬퍼할 때까지 나를 패는 느낌... ㅠㅠ 그치만 어쩌면 이렇게 드라마에서도 조차 해결 방안이 없다는게 더 드라마같을 수 도 현실같을 수 도... 있고.. 

     최종적으로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은 무엇일까? 모두들 슬프고 외롭고 힘든 일이 있지만 가슴에 담아 놓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또 행복을 찾아가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모두들 그렇게 살고는 있다고.. 어른이 되도 슬프고 힘든 일이 오면 못 버티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적이 아니라고. 슬퍼서 울 수도 있다고.

     그래도, 어머멋! 대표 이사님이 신입사원인 나를 좋아한다고?! 라는 내용보다는 현실적이고, 모든 에피소드의 등장인물이 어딘가에서는 실제로 살고 있을 것 같아서.. 더 애틋하고 몰입되서 행복한 결말이 되기를 바란 거 일 수도 있다. 현실에서는 대부분이 행복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테니까.. 그 짧은 한 편에서 몰입해서 그 인물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

     여태 봤던 드라마 중 몰입해서 본 드라마를 꼽으라면 미생과 블랙독인데, 이제는 블루스도 포함이 되겠지. 아무튼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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